AV앰프의 명가 야마하 제품으로 과거 520, 530을 거쳐 540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따라서 그 자체로 당대의 AV앰프의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이라 할 만한데, 이제는 보급 모델이도 6채널의 파워 앰프가 탑재되어 6.1 채널 재생 시대가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야마하 제품답게 오리지널 LSI 칩을 사용한 화려한 음장 모드를 갖추고, 상급 모델에서 이어 받은 고유의 ''디지털 맥시멈 컨셉트''가 적용되어 최대한 신호 경로를 디지털화 단순화 시켜 음의 열화를 막고 있다.
타 제품과 마찬가지로 돌비 디지털 EX와 DTS-ES 디코딩 기능이 탑재 되었고, 무려 26개의 음장 모드를 마련해 소프트에 따라 최적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RX-V540은 마란츠와 다소 다른 방향의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반응이 빠른데, 좋은 의미에서 밝고 경쾌한 느낌이다. 고음역이 밝은 앰프들은 거칠고 피곤한 음을 동반히 마련인데 야마하는 일체의 거북한 느낌 없이 젊고 싱싱하다는 장점만 갖고 있다. 음장 모드를 사용하면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넓은 음장감이 매력적이다.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스타워즈 : 에피소드 I''에서 좌우로 날아가는 포드의 이동감이 더욱 생생하다. DTS 디스크리트 6.1 채널에 대응하기 때문에 ''글레디에이터''에서 시청자 후방으로 떨어지는 불항이리의 폭발음이 선명하게 나타났고, 스피디한 재생음은 ''스워드피시''에서 폭발의 회오리가 더 빨라진 듯한 인상을 줄 정도다. 음장 모드를 빼면 다소 빈약해진 느낌을 주지만 음악 소스를 재생해 보면 센터 채널의 보컬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딱딱한 부분 없이 매끄럽고 열린 고음역 재생음이 인상적이다.
오디오 입력 단자에서 동축 디지털 입력이 한 개 뿐인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프리앰프 출력도 서브우퍼를 제외하고는 마련되지 않았다. 영상부는 60MHz의 광대역을 가진 컴포넌트 비디오 스위칭 기능이 탑재된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
리모컨은 백 라이트 기능은 없지만, 버튼이 기능적으로 잘 배치되어 사용하기 편리. 편의성에서 세심하게 고려된 인상인데 굳이 기능면에서 흠을 잡자면, 전면 패널의 볼륨 노브가 값싼 플라스틱 질감에 조작감이 좋지 않다는 정도다. 오랜 기간 AV앰프를 만들어온 회사의 제품답게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알고 만들었다는 느낌이며, 영화 재생의 요점을 잘 잡아낸 제품이다.
[월간 HiVi 2003년 10월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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