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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D450 PDD는 새로운 컨셉트의 디자인과 더불어 기본기 면에서도 적잖이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모델이다. 음색은 기존 야모 사운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보다 충실한 밸런스와 풍성한 양감으로 만족감을 선사한다.
덴마크의 야모는 37년 동안 스피커 제작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며 많은 대중적인 모델들을 발표해온 중견 브랜드이다. 초기 공정에 참여한 개발자 중 상당수가 가구 제작 기술에 능통한 기술진들이었던 덕에 야모 스피커는 아주 저렴한 제품에서도 상당히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클로저 설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사가 보유한 최상의 기술력이 투입된 플래그십 모델이라 할지라도 그 가격이 매우 저렴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모든 제작 공정이 자체 공장에서 직접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모의 스피커들은 일반적으로 전형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도 아니고 적극적인 성향을 띤 아메리칸 스타일도 아닌, 야모 고유의 성향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었다. 필자가 느끼고 있는 야모 스피커의 성향은 부드럽고 포근함으로 대표되는 무난함이다. 단점이라면 해상력이 유행을 따르는 스피커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었으나, 이번 D4 시리즈는 새로운 시리즈답게 그러한 단점이 유감 없이 해소되어 있었다.
우선 외관을 보면 야모 스피커 고유의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기존 제품들에 비하면 상당히 변신을 꾀한 디자인이며, 만만치 않은 무게로 보나 겉 마감이나 만듦새로 보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면 배플은 일반적인 스피커들처럼 반듯한 형태가 아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중간 부분이 약간 오목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인클로저의 상단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얇게 덧대어 세련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또한 특기할 만한 것은 D4 시리즈에 사용된 유닛들인데 트위터의 경우 DCD(Dual Concentric Diaphragm)를 채용, 트위터 섬유 진동판의 동심원을 두 갈래로 나누어 더욱 높은 음역대를 재생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우퍼 유닛은 비교적 얆은 종이 재질에 다른 소재를 합성시켜 무게감을 살렸으며, 콘 없이 중앙에 대형 페이즈 플러그를 두어 콘지의 무게는 줄이고 약동적인 진동에 있어 흐트러짐이 없도록 했다. 이러한 유닛의 사용은 서브우퍼를 제외한 모든 D4 시리즈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D450과 D430이 6.5인티 우퍼 유닛을, 센터인 D4CEN이 4.5인치, 서라운드 스피커인 D400이 5.5인치 우퍼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서브우퍼는 8인치 우퍼 유닛을 장착했으며 400W의 출력을 자랑한다.
풍요롭고 안정감 있는 스테레오 재생 능력
본격적인 테스트를 위해 먼저 프론트 스피커인 D450을 5.5평 가량의 시청실에 청취 거리 2.2m, 스피커간 거리 1.6m, 좌우 거리 90cm, 후방 거리 1.3m로 배치하고 스텔로 AI300과 CDA200SE에 물려 2채널 음악 감상을 해보았다. 보통 야모스피커들은 중고역이 공격적이거나 굉장히 디테일하지는 않았는데, D450의 중고역이 다소 강성을 띠고 있었고 굉장히 선명했다. 이 정도라면 해상력이나 디테일 면에서는 어떤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며, 약가나 카랑카랑한 맛도 있어서 두루뭉실한 음을 내주던 기존 야모 제품들에 비해 많이 차별화 된 사운드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생시켜 본 결과 이 스피커가 팝이나 록보다는 클래식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ㅡ트라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 D450이 내주는 소리는 아주 운치있고 풍요로우며, 윤기가 넘쳤다. 섬세함이나 임장감이 매우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각 악기별 음의 굵기 표현이 적당하며 질감 또한 지나침이 없다. 바이올린의 음은 부담이 없고, 첼로의 소리는 푸근하고 살가워 상당히 듣기가 좋다. 같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면서 머레이 페라히어가 연주한 피아노 음은 명징하면서도 무게가 있고 넓게 공명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사운드는 음간 밸런스가 매우 뛰어난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지만, 첨예하고 극도로 투명한 음을 선호하는 애호가라면 약간 의견을 달리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묵직하고 포만감 넘치는 멀티채널 사운드
다채널 성능 체크를 위해 서브우퍼를 포함한 모든 채널의 스피커를 설치하고 몇몇 DVD 타이틀을 감상했는데, 먼저 이글스 의 경우 정말 간만에 이 타이틀의 실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접해온 많은 AV 스피커 세트들은 그 음역대가 너무 얇고 맥이 없으며, 각 채널별 중저역이 많이 부족했다. 물론 D4SUB가 스펙 상으로도 큰 기대를 해도 되는 기종이긴 하지만, 볼륨을 많이 올리지 않고도 전방에서 느껴지는 꽉 찬 음장감은 AV 사운드 재생 능력면에서 높은 점소를 줘도 될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다. <드리븐>의 후반부 경주 신에서는 빠르고 격렬한 자동차들의 효과음 못지 않게 박력 있는 배경음 출력이 뛰어났다. 그런 와중에도 두 주인공이 마이크를 통해 나누는 대화가 전혀 맥없이 묻혀버리지 않았는데, 전반적으로 각 채널간 밸런스가 매우 자연스러워서 박진감 넘치는 배경음악과 더불어 방향감과 위치감이 확실한 효과음이 무게 있게 재생되었다. 만약 격렬하고 현란한 사운드를 즐기는 애호가라면 야모 D4 시리즈로 꾸민 AV 시스템에 약간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묵직하고 사실성 있는 사운드, 그리고 한정된 공간을 유감 없이 꽉 메우는 포만감은 분명 괄목할 만한 점이다.
사실 오래 전에 사용해본 야모 E4 시리즈나 E8 시리즈가 그다지 필자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았던 탓에 이번 리뷰 제품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잡고 있었다. D450PDD는 그만큼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돈 값을 하는 개성 넘치는 스피커세트다. 임피던스가 4옴이지만 기본기가 뛰어나 구동에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또 예전에 매킨토시 앰프에 대형 인피니티 스피커를 물려 음악을 듣던 사람이라면 프론트 스피커 D450의 풍성하고 밀도 넘치는 사운드에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JAMO D450 PDD 제품설명
D450(프런트)
사용유닛 : 25mm DCD 트위터×1, 165mm 미드레인지×1, 165mm 우퍼×1
음압레벨 : 89dB
재생주파수대역 : 35Hz~40kHz
크로스오버주파수 : 2kHz
임피던스 : 4옴
크기(WHD) : 205×915×320mm
무게 : 21.3kg
D4CEN(센터)
사용유닛 :25mm DCD 트위터×1, 114mm 우퍼×2
음압레벨 : 88dB
재생주파수대역 : 60~40kHz
크로스오버주파수 : 2kHz
임피던스 : 4옴
크기(WHD) : 430×151×194mm
무게 : 6.8k
D400(리어)
사용유닛 : 25mm DCD 트위터×1, 140mm 우퍼×1
음압레벨 : 88dB
재생주파수대역 : 80Hz~40kHz
크로스오버주파수 : 2kHz
임피던스 : 4옴
크기(WHD) : 205×336×117mm
무게 : 4.8kg
D4SUB(서브우퍼)
사용유닛 : 203mm 우퍼×2
재생주파수대역 : 22Hz~160Hz
임피던스 : 22킬로옴
출력 : 400W
크기(WHD) : 270×580×415mm
무게 : 2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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