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한 일 같다. 야마하나, 데논의 신제품 출시소식은 인터넷 등 의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온쿄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 온쿄는 그만의 멋과 맛이 있다.

이는 온쿄를 써본 사용자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예전 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언제고 다시 권토중래할 매력을 가진 온쿄의 새로운 모델 TX-SR600을 살펴보자.

최신 사운드 포맷 완벽 지원

국내에 새롭게 소개되는 온쿄의 TX- SR600은 하위 기종인 TX-SR500과 그 상급 기종인 TX-SR700 사이에 있는 모델로 채널당 105W의 출력을 지 녔는데 DTS-ES와 돌비 디지털 EX의 6.1채널 및 돌비 프로로직 II와 같은 최근 사운드 포맷을 지원한다. 또 한 보다 풍부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재현해 내기 위해 강화된 앰프회로를 탑재했고, 온쿄만의 WRAT나 Non- Scaling Configuration, Optimum Gain Volume 회로 등을 적용했다. 전체적인 제윈에서는 같은 가격대의 외 산 모델들보다는 화려한 편으로 특히 6.1채널의 완벽한 지원이 눈에 띈다.

박스를 열면 금색 알루 미늄으로 둘러싸인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외관은 기존의 모델들과는 큰 차이 없는 온쿄 특유의 모습이다. 전면의 중앙에는 트레이가 위치하고 있으며 우측에는 볼륨 노브가 있고, 아래쪽으로는 소스 버튼들과 기본적 인 동작을 위한 버튼을 갖추고 있다. 뒷면 단자부에는 8개의 아날로그 입력단과 5.1 채널 Pre-Input 단자가 있고, 그 외 3개의 디지털 오디오 입력단을 구비하고 있다.

영상부는 4개씩의 콤포지트 및 S- Video 입력단, 2개의 콤포넌트 입력단이 있으며, 출력단의 경우 각 2개씩의 콤포지트, S-Video, 콤포넌트 단 자가 있다. 전체적으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소스기기들의 연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충분히 잘 갖추어 져 있는 편이다.

리모컨은 매크로 기능을 지원하는 학습형이며, 국내 브랜드를 포함한 유명 브랜 드의 코드가 입력되어 있어 별도의 조작 없이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기기의 셋업은 OSD를 통해 비교적 용 이하게 할 수 있는데 각 입력소스마다 별도의 설정이 가능하므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부드럽고 풍부한 해상도의 온쿄 사운드

실제 타이틀을 DVD 플레이어에 넣고 시청을 해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온쿄 사운드의 특징이 그대고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즉 과장되거나 가볍지 않은, 부드럽고 풍부한 해상도를 지닌 정직한 소리를 느 낄 수 있었다. 또한 영화 속 넓은 공간을 느끼게 해주는 현장감도 주목할만하고 섬세한 디테일들도 잘 살아있 다는 느낌을 준다. 거기에 둔중하면서도 풍부함이 느껴지는 저음도 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 다.

DTS-ES와 돌비 디지털 EX 등 6.1채널을 직접 들어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 다.
5.1채널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확실한 이동감과 현장감을 느끼게 해 주는데, 뒤쪽에서 물체가 이동하 는 순간의 자연스러운 이동감과 분명한 존재감은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돌비 프로로직 II 의 경우도 Descrete 5.1채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분리감과 이동감을 느낄 수 있다. VCD나 VHS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기존의 돌비 프로로직보다는 돌비 프로로직 II 에서 센터와 리어의 분리도가 좀 더 확연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온쿄 리시버들이 갖는 매력 중 하나인 음악 재생 능력도 여전하다. 다른 AV 리시버들이 갖기 쉬운 과장 되거나 거친 사운드가 아니라 온쿄만의 높은 해상력과 부드러우면서 편안한 사운드를 그대로 들려주었기 때 문이다. 오래 들어도 지치거나 피곤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이런 힘이 바로 온쿄 사용자들을 쉽게 다른 브랜드 의 모델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아닐까?

물론 AV 리시버로서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 다. 음악을 들을 때 저역에서 부족함이 느껴지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중고역도 상급기에 비해 매끄러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같은 가격대의 다른 리시버들과 비교했을 때 TX-SR600의 음악재생능 력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TX- SR600은 현재 8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6.1채널과 돌비 프로로직 II를 지원하는 다른 일본산 모델들 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경쟁력 있는 가격임에 틀림없다. 또한 6.1채널 지원이라는 매력은 한동안 AV리시버를 바꾸지 않아도 될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TX-SR600의 매력은 여전히 온쿄다운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사운드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TX-SR600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