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부한 물량 투입, 높은 완성도

집념이 만든 생기 넘치는 고해상도


전작 MC 시리즈의 무미건조한 음을 업그레이드해 밝고 뚜렷한 음색을 보여주는 MCⅡ 시 리즈. 야마하는 AV 앰프에서 다진 실력을 유감없이 스피커 제작에 쏟아 가격대 성능비 뛰어나고 해상도 높 은 음을 재생하는 스피커를 만들었다.


스 피커는 오디오 시스템의 최종 단계에서 전기 신호를 우리 귀에 닿는 음파로 변형시킨다. 따 라서 스피커는 음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도 고성능의 스피커 시스템이 재생하 는 사운드는 대화면 못지않게 영화 감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피커의 선택은 디자인, 시청 공 간, 매칭되는 앰프, 선호하는 음악, 영화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고심하게 된다. 홈시어터용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지는 스피커 중에는 형편없는 만듦새를 보여 주는 것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필자는 스 피커 추천 의뢰를 받으면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의 제품을 많이 권하는 편이지만, 요즈음 AV 앰프로 정평 있 는 일본의 대형 업체에서 생산되는 스피커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특히 대 형 업체의 장점을 살려 만듦새나 투입된 물량에 비해 파격적인 저가의 제품들을 선보여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 이번에 소개할 야마하의 MCⅡ 시리즈 스피커 시스템도 그러한 제품 중 하나다.

야마하는 누 구에게나 친숙한 홈시어터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만한다. 야마하는 자사의 AV 앰프에 매칭될 스피커 시스템 도 상당한 공을 들여왔는데, 이미 MC 시리즈 스피커들과 저가형 5.1채널 패키지들이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 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마도 경쟁 제품에 비해 저가인 것과 야마하 앰프에 잘 어울리는 충실한 음질 때문 일 것이다. MC 시리즈 스피커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지만, 디자인과 음질 모두 무난함에 치우친 것이 다소 불 만이었다. 하지만 MCⅡ 시리즈는 외관관 음질을 파격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제품의 특징을 살 펴보면 우선 인클로저가 눈에 띈다. 광택이 있는 아름다운 마감인데, 마호가니 리얼 우드 소재라고 한다. 여 기에 폴리에스테르와 우레탄으로 삼중 도장을 한 것으로 일 회 도장 후 건조, 광택을 반복하며 무려 일 주일 에 거쳐 완성한 인클로저다. 또한 인클로저의 각 판재의 접합면을 45도로 잘라서 결합시켰다. 이는 야마하의 프로용 스피커에 사용된 기법인데, 모든 접합면을 이렇게 결합하면 각 판재를 90도 각도로 붙이는 것보다 인클로의 강성이 훨씬 향상 된다고 한다.

유닛을 보면 트위터는 30mm의 알루미늄 돔이다. 전작인 MC 시리즈의 실크 돔 트위터에서 변경해 광대역 의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재생하기 위해 경량, 고강성 소재로 바꿨다. 무려 50kHz의 초고음역 재생이 가능한 트위터로 완성하면 이른바 금속성 소 리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고. 우퍼는 인도산 백운모가 30% 배합된 PMD(Polymer Injected Mica Diaphragm) 콘이다. 스펙에 제시된 임피던스는 6Ω이지만, 능률은 89~90dB로 높은 편이고, 실제 시청해 봐 도 구동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MCⅡ 스피커 시스템은 프런트 톨보이타입 NS-515F, 센터 스피커 NS- C515, 북셀프타입 NS-M515에 YST-SW320 서브우퍼로 구성된다.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고해상도의 재생

NS-515F는 NS-300 의 후속 기종으로 3웨이 3유닛 구성. 30mm 구경의 트위터, 160mm 구경의 미드 레인지와 우퍼를 장착했다. 높이 1,010mm의 톨보이타입으로 바닥에 방진용 받침이 부착되어 있는데, 최상급 모델인 HX 시리즈와 동일 한 디자인이지만 플라스틱 재질로 간소화했다. NS-515F는 두 개의 덕트를 가진 저음 반사형으로 2채널 재 생 시에는 서브우퍼 없이도 어느 정도 만족스런 저음을 얻을 수 있었다.

NS-C515는 2웨이 3유 닛 구성으로 130mm 구경의 우퍼 두 개를 장착했다. NS-M515는 2웨이 북셀프 브라켓이 달려 있어, 못 두 개 만 박으면 쉽게 벽에 설치할 수 있다. 별도의 브래킷을 부착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는 등 다양한 환경에 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물론 옵션으로 전용 스탠드로 있다. YST-SW320 서브우퍼는 이미 많은 사 용자를 확보한 인기 기종으로 250W 파워 앰프와 250mm 구경의 우퍼 유닛 장착. 바닥면에 장착된 우퍼 유닛 에서 사방으로 저음이 뻗어나가도록 만들어져 안정적이면서도 풍성한 양감의 저음을 얻을 수 있다.

MCⅡ 시리즈는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고해상도의 재생음을 들려 주었다. 굳이 50kHz까지 재생 된다는 트위터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고음역이 왜곡 없이 뻗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둥글둥글하고 덤덤 한 인상의 기존 제품에 비해 상당히 적극적인 성향으로 바뀌었고 다소 밝은 편이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방 향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여다보면 현악 기의 질감이 세밀하게 표현되는데 취향에 따라 더 차분한 재생음을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경향은 매우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야마하 AV 앰프들과 매칭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 로 예상된다.


음장은 매우 넓게 펼쳐지며 야마하 AV 앰프의 음장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7평 규모의 시청 공간을 충분히 채워 주었 다. 프런트, 센터의 음색도 비교적 잘 맞춰져 위화감이 적었고, 남성의 묵직한 보컬도 적절한 중량감이 실려 전달되었다. 서브우퍼는 부드럽고, 양감이 좋은 저음 을 들려주었는데, 좀더 단단한 저음역 재생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더 상급기 로 매칭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야마하 MCⅡ 시리즈는 200만원이 안되는 중저가 스피커라고 하 기엔 과분할 정도의 물량을 투입해 완성도를 갖고 있다. 야마하가 인도네시아에 스피커 전용 공장을 설립해 제조 원가를 낮춘 것이 이러한 파격적인 사양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겠지만, AV 앰프에서 쌓은 명성을 스피커로 완성하려는 야마하의 집념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 출처 HiVi  6월호 발췌 ]